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지난 1월 19일부터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은 물론 전통공예관 내 카페도 개관 및 개점을 재개했다. 2021년 들어서서 한옥마을 내 전통공예관은 ‘카페1890’과 ‘여행자라운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공간의 모습과 성격은 유지하되 내용과 방식은 변화를 꾀하면서 유동적인 운영을 시도한다. 그릇은 같으나 담기는 재료와 모양새가 달라진다고 할까.
그럼 카페1890과 여행자라운지는 전통공예관 방문객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우선 카페의 기본 메뉴 외에 전통가옥의 이미지에 걸맞은 전통차류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로컬의 재료로 만든 국내산 과자를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예키트 제품을 상시적으로 비치해 소개하고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해두고 있는 한편, 시민들이 국내 관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의 여행 정보와 공예, 특산품 등 로컬브랜드를 소개하는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봄부터 가을까지 코로나19 관련 정부정책 지침을 따라, 또 계절에 따라 카페1890과 여행자라운지 운영시간을 유동적으로 정하는 한편, SNS 등 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점 정보와 상설 콘텐츠 및 이벤트 프로그램의 내용을 상시로 게재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를 거쳐 ‘코로나19’는 우리의 삶 전반은 물론 문화예술 생태계도 뒤흔들어놓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가능해지더라도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나아가 잠재적인 또 다른 감염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극장 기반의 예술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서울남산국악당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각도의 모색을 시도하며,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콘텐츠 개발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젊은국악 단장’이나 온택트기반의 창작역량강화를 위한 ‘청년국악기획자 양성과정’ 등 기존의 전통 공연예술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나 청년국악 생태계 조성의 화두를 품으면서, 더욱 미래지향적인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자 한다. 이외에도 서울남산국악당의 부대공간(야외마당, 1890전시관, 체험실 등) 활성화를 통한 문화예술복합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극장 관람 이외의 전시, 대담 등 기획공연과 연계한 소규모 대면 사업을 도모하는 방향도 눈에 띈다. 그리하여 ‘젊은국악 도시樂’ 같은 야외공간을 활용한 기존 프로그램을 지속함은 물론(5월 11일-6월 1일, 매주 화,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살롱1890’이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