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 참여형 비대면 전시/퍼포먼스 «대기, 대기, 대기, 통신»
이번 전시 및 퍼포먼스는 사이버 상에서의 소통을 통한 관계 맺기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마치 통신을 기다리는 대기 신호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마주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1월 30일(월)부터 오픈되는 웹 공간을 통해 전시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으며, 공연 관람객은 온라인 예매 후 본인 기기로 직접 참여 가능하다. 또한 공연은 12월 5-6일 오후 4시부터 남산골한옥마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어 랜선으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 후에는 ‘남산골’ 섬 안에는 사이버 전시관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은 주요 스틸컷과 기념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산골’ 섬의 각 장소를 둘러보며 주요 장소에 마련된 영상을 시청하고 전시 굿즈를 수령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과 예술이 접합된 새로운 형식의 실험인지라 과연 즐기는 방법도 남다르다. 또 다시 강화되는 비대면의 상황에 신선한 영감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공식 웹사이트: https://zerogram.cargo.site/
올해의 남산컨템포러리는 대면 공연이 불가했던 올해의 상황을 고려하여,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내보이는 방식보다는 대안적 형태의 공연을 제시한다. 이는 이 기획에서 중요한 컨템포러리라는 키워드가 순발력 있게 작동한 결과일 것이다. 전통예술과 동시대에 대한 질문이 이러한 포맷의 변화 자체에도 그대로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공연은 12월 9일(수) 오후 7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르며, 해파리(박민희, 최혜원), 권송희, 김시율이 함께한다. 우선 박민희, 최혜원의 경우, 올해 4월 무관객 온라인 공연 실황 중계로 소개된 <혜원/민희 남창가곡>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이후, ‘해파리’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스타일리시한 음악과 시각화가 돋보이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 한편 권송희는 싱어송라이터, 판소리 보컬리스트라는 지향점을 갖고 <모던 심청> 등의 작업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올해의 대세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피리연주자 및 무용, 연극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던 김시율은 2019년부터 런던에 체류하며 예술 활동 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할 무렵, 난데없이 코로나가 찾아와 위기를 맞는다. 2020년 감염의 전쟁 속에서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나가는 4인 아티스트는 어떻게 한 해를 바라보며 또 다른 모색을 하고 있을까.
12월 11일(금) 두 번째 공연은 아트프로젝트 보라의 김보라와 모던테이블의 김재덕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2018년 남산컨템포러리 <무악>에서 각각 안무가와 작곡가로 참여한 바 있다. <무악>은 초연 이후, 2019년 시댄스 초청 공연, 서울아트마켓에 소개되며, 2020년 해외 초청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수의 해외공연은 물론 국내공연들도 연이어 취소되고 말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 속에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김보라는 춤의 본질, 공연의 현장성, 대면 공연과 비대면 공연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담아 어떤 영상을, 어떤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민하고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김재덕은 모던테이블의 해외 공연은 물론 해외 무용단과의 안무 작업이 불가해지며 음악을 통해 또 다른 돌파구를 찾는다. 그동안은 무용작품을 위한 음악을 창작해왔다면, 올 한해는 두 개의 정규 앨범과 다수의 싱글앨범을 통해 온전히 음악인으로서의 예술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투어도, 창작도, 연습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시선을 돌려 또 다른 예술적 시도와 도전을 하고 있는 동료이자 부부 안무가의 이야기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래를 향한 질문과 상상의 시간을 갖는다.
한편 다가오는 2021년 새해에는 탈춤과 함께하는 새해맞이 무대가 준비된다. 천하제일탈공작소가 마련한 <가장무도 - 일상을 위한 일탈>이 1월 2일 오후 2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다. 전국 13도 탈꾼이 모인 탈춤 한판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는 신명 나는 무대를 펼쳐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