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에서 진행한 명절 축제와 세시풍속을 돌아보며 방문객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개발의 계기가 될 수 있기에 최근의 행사를 중심으로 기획 의도와 사업 내용을 살펴볼까 한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을 맞이하는 입춘 행사는 남산골한옥마을의 새해 첫 행사로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 편집자 주)을 쓴 입춘첩(立春帖)을 붙이는 행사다. 사전에 시민들의 사연을 공모해 당선된 가족이 직접 고운 한복을 입고 서울시민을 대표해 입춘첩을 붙이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신청자도 늘고 있어 시민참여라는 취지를 살리고 있다.
입춘을 전후해 설날 행사가 이어지는데 다양한 민속놀이를 비롯해 전통예술 공연도 함께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중정(中庭)의 가마솥에 떡국을 끓여 떡국을 나누며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고 고향에 가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공동 차례상을 차려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릴 수 있게 했다. 아쉽지만 떡국 나눔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고 차례상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들판에 벼가 누렇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남산골한옥마을은 추석 준비로 바빠진다. 설 명절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찾는 축제이며 다양한 민속놀이와 탈춤과 풍물 등 신명 넘치는 전통예술 공연이 진행되며 송편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과 함께 팔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팔도 전(煎) 페스티벌’이 진행되어 추석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