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워크북이 한몫했다. 악기 소개, 강강술래 퀴즈, 색칠하기, 미로찾기, 낱말 퍼즐 등 알차게 구성된 워크북은 소장해도 좋을 만큼 알찼다. 마지막에 오늘의 일기까지 하루를 마무리하며 돈화문국악당이 마련한 국악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도록 교육적 가치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국악의 전통적 소재에서 착안하여 창작작품을 올리고 거기에 파생되는 체험활동까지 제작하는 여정을 떠올리기만 해도 숨 가쁘다. 그 과정에서 누구를 손님으로 맞이하고, 무슨 이야기를 건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음악극은 무대에서부터 노래, 극, 연기, 음악 구성까지 다양한 요소들의 총합체이기 때문에 표현에 집중하다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흩어지기도 한다. 강강술래를 하는 장면은 아름다웠으나 등장 동물의 고유한 성격은 사라지고 갑자기 무용수의 맵시 있는 몸짓으로 바뀌어버렸다. 어떤 동물들의 대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한 끗 차이지만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국악이라는 좋은 소재에
설득력을 더할 때
한편,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의 ‘칠삭둥이’와 ‘아프리칸도마뱀’이라는 설정은 신선했으나 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얼마큼 설득력이 있었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왜 아이들은 칠삭둥이를 무서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