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가야금 합주에 바탕을 둔 실내악곡들을 위촉‧초연해왔다. 중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 작품들이 현 실내악계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초연한 작품이 32곡이다. 그중 대표작은 가야금 4중주곡 ‘옹헤야’(임준희 작곡), ‘금을 위한 일승월항’(지원석), ‘월하정인’(한진), ‘청춘연가’(유태환), ‘훨훨이’(계성원), 강태홍 산조 테마의 가야금 4중주와 타악기를 위한 ‘…안에서Ⅱ’(박영란) 등을 꼽을 수 있다. 2022년에 ‘중광지곡’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는데, 작곡가 백영은‧김광희‧김은혜‧박윤경‧유태환이 함께 했다. 가야금 앙상블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가야금 합주곡을 연주할 때 특별히 주의할 점과 돋보이게 해야 할 음악적인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
가야금 합주곡은 독주곡에 비해 음악적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러 연주자가 함께 하기에 다양한 소리와 음악적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주곡은 여러 연주자가 함께 하기에 ‘조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는지가 중요하다. 경기가야금앙상블의 멤버들은 서로의 연주를 이해‧협력하고,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다양한 음악적 표현과 감정도 이러한 가운데 나오는 것이다.
경기가야금앙상블만의 고유성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000년 창단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은 창단 초기의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중간에 새로운 연주자를 영입하긴 했지만, 그래도 함께 해온 합의 시간이 그 어느 앙상블보다 길다. 전통음악에 대한 재해석, 8명의 멤버들이 이루는 다양한 소리와 표현력이 우리의 고유성과 장점이다.
가야금앙상블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아카데믹한 음악을 발표할 때는 대중의 관심을 끌거나, 모객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정기연주회마다 우리를 아끼는 분들의 응원으로 공연들을 잘 치러나가고 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야금앙상블은 공연마다 5곡 이상의 신작을 발표하기에 창작지원금이 필요하다. 23년 동안 이같은 방향 속에서 성장해왔는데, 아직도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이러한 지원을 받기 어려울 때가 있다. 우리가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연주자들에게는 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잘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도 전통음악을 이용한 현대적인 재해석,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교육과 홍보, 해외 진출 등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