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으로서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 다른 공연이나 축제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 홍┃즉흥음악을 주제로 많은 연주자를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 오를 프린지 공연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많은 예술가가 신청했고, 그들을 통해 즉흥음악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발된 후 워크숍을 하면서 자신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현하고 그것들을 모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즉흥음악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새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으로 제작한 점이 여타 축제와 차별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즉흥음악에 대한 관심 있는 음악가와 음악 자원을 모아보니 즉흥음악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도 보였을 것 같습니다.
유 홍┃이번 축제를 보면서 타 장르와 즉흥음악의 협업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동등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창작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도 즉흥음악이 가진 미래적 가능성이라 생각합니다.
가능성의 발견. 고민해야 할 지점
한국즉흥음악축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궁금합니다.
장광열┃이번 축제의 소식을 들었을 때 즉흥이라는 예술의 영역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장되고 있음에 굉장히 기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즉흥예술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축제에서 제가 주목한 세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라는 다른 두 극장에서 진행한 점으로, 서로 다른 두 공연장이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두 번째는 워크숍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이 즉흥예술에 대한 해석과 경험을 공유하고 확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배려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도 긴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예술감독의 존재였습니다. 유홍 감독님이 참여하고 있는 왓와이아트(WhatWhy Art)의 공연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에 놀란 적이 많았는데, 이번 축제에 적합한 예술가가 감독직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주┃두 극장이 협력해서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공연을 진행했지만 즉흥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이 기대됐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라인업은 축제로서의 가진 화제성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관계자가 아니라도 새로운 것들을 즐길 준비가 된 관객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자리였다고 봅니다.
즉흥음악이라는 토대 위에 음악가들이 모였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김연주┃다른 연주자와 매칭을 통해 개인의 즉흥성이 집단화되었을 때 어떻게 발현이 될지 저는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이아름┃이번 축제에 참여하기 전에는 혼자서 음악을 만들고, 혼자 섭외를 하고, 혼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혼자 공연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양한 음악가를 만나 소통을 하고 의견을 조율해 음악을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 홍┃축제를 준비하며 연주자 선정과 구성 시 국악당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전통음악가들에게 무게를 싣고자 했습니다. 서로 다른 요소가 합쳐져서 집단화된 소리가 발현되기 때문에 소리의 균형 부분도 신경 썼습니다.
장광열┃이번 축제를 통해 무용이나 타 장르의 예술이 즉흥이라는 이름으로 합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축제라는 이름의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국제교류, 협업 그리고 국악 연주자의 국제무대 진출의 중요한 창구가 될 수 있으므로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