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펜데믹과 시작되는 더위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도심 속 한옥의 고즈넉한 공간은 매력적인 대안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남산골한옥마을의 한옥들 가운데 풍광 좋기로 소문난 윤씨가옥 사랑채를 온전히 차지하며 즐기는 나만의 휴식이란 가히 ‘신선놀음’ 그 자체이다. 그것이 바로 호캉스 부럽지 않은 이번 남산골 바캉스의 부제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곳이 아닌 철저히 분리된 공간을 제공하여, 내가 소유한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쉼을 누릴 수 있는 시크릿 바캉스이다. 죽부인을 안고 낮잠을 즐기거나 실내에서 활용 가능한 전래놀이도 비치되어 즐길 수 있다. 1인 1소반으로 차려낸 지역 재료로 만든 궁중음식 전수자의 다과 및 카페 음료도 함께 제공되며, 7월 16일(금)부터 8월 29일(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진행된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남산골 전통체험이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은 10월 3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며, 전통체험과 함께 한옥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LIVE 남산’은 첫 오프라인공연으로 지난 6월 14일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마당에서 <줄타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단순한 곡예 기술이 아닌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재담을 주고받고 악사가 반주를 하는 종합예술로서의 줄타기를 계승, 판소리와 타악 등의 음악과 결합한 공연이다. 이날 많은 관객들의 관심속에서 진행된 남창동씨의 <줄타기>공연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되었고, 편집된 영상콘텐츠는 추후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7월 11일 발탈 전승 교육사 정준태씨에 의해 소개되는 두번째 오프라인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은 발로 노니는 탈놀음으로 인형극과 가무극의 특징이 혼재하는 독창적인 장르이다. 어릿광대(재담꾼)와 재담을 주고받기도 하며 창을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장소기반형 AR기술과 접목하여 한옥마을 5개의 장소에서 악사의 반주에 맞추는 민요메들리가 모바일 앱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9월 3일에 예정되어 있는 노정은씨의 <가사(歌詞)>오프라인 공연은 모션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십이가사(十二歌詞)중 황계사 (黃鷄詞)를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이외에 각종 국가무형문화재 탈춤들과 만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2022년유네스코 탈춤등재를 기원하며 남과 북의 탈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축제를 펼치는 천하제일탈공작소의<가장무도>가 8월 13-15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및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공연<가장무도>와 연계하여, 살롱1890 프로그램에서도 한반도의 14개 탈춤을 만날 수 있는 시민강좌 '한국의 탈춤기행 <모두의 탈춤>'이 마련될 예정이며,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이어서 7월 16일 소개되는 <사랑에 답하다>는 풀꽃시인 나태주와 함께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이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시에, ‘국악계의 쇼팽’이라 불리는 작곡가 박경훈의 선율로 온기를 불어넣고, 앙상블 더류의 품격 있는 연주와 여러 가수들의 노래가 함께한다. 오디오북 “사랑에 답하다”에 수록된 시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로,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에 붙여진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 시인이 직접 출연하여 관객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지친 모두에게 선물처럼 다가올 것이다.
‘젊은국악 단장’은 남산국악당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 간 체결된 업무 협약에 따라 추진되는 서울남산국악당의 청년국악 지원 사업이다. 2018년에 ‘국악오디션’ 콘셉트의 경연방식 지원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2019년에는 제작 과정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한 전통예술 기반 신규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로 문턱을 넓혔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헤이스트링, 뮤르, 깍두기 등이 발굴되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2021 젊은국악 단장’이 진행 중이며. 단장으로 선발된 '상자루'와 '첼로가야금'이 워크숍과 창작리서치를 통해 오는 11월에 최종 쇼케이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젊은국악 단장 제작공연’은 이전 선정자를 대상으로 제작지원을 하여 레퍼토리를 발굴하고자 한다.
공연은 해금이 가진 사운드의 강점들과 엠비언트 사운드의 결합을 통해 청각의 공간적 체험을 선사하며, 해금의 멜로디적 단순 기능에서 탈피하여 화성적으로 사운드를 채워 넣는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극장의 객석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위에 객석이 설치되어 관객과 예술가가 무대 안에 함께 존재하고 교감하게 하여 아티스트 나무령만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의 웹진:온이 독자들의 시선을 담고자 ‘남산 REVIEW’에 수록될 원고를 모집하며, 남산골한옥마을 및 서울남산국악당의 체험, 축제, 공연에 함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리뷰 대상에 관한 상세 내용 및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 공고를 참조할 수 있으며, 참여 기간은 7월 1-31일까지이다. 선정된 리뷰는 웹진 8호에 소개될 예정이며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웹진 온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