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 고래야의 김동근
김동근을 자세히 알면 알수록, 그에게 어울리는 말이 자인타관(自吝他寬)이 아닌가 싶다. 자신에게는 인색하고 남에게 관대한 것이 몸에 밴 사람이다. 고래야 리더로서의 김동근은 거기서 ‘하고 싶어서 하고’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보다’, 때론 희생양이 되어서 자신보다는 ‘고래야’를 위했던 거다. 팀을 오래 끌어온 사람으로서의 연륜이 그의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김동근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늘상 저런 모습이었지.’
2012년 8월, TOP 밴드(시즌2)에서 고래야는 참 대단했다. 대한민국 일반인들이 ‘국악 퓨전밴드’라는 명칭을 알게 된 건, 전적으로 ‘고래야’를 통해서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조선판스타>나 <풍류대장> 같은 국악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능했는지 모른다.
2011년 12월 고래야는 싱글 앨범 <물속으로>를 냈다. 김동근(대금·퉁소)을 비롯해서, 권아신(보컬), 정하리(거문고), 김초롱(국악타악), 옴브레(기타), 경이(퍼커션)가 6인조 밴드로 출발했다. 이런 음악을 ‘코리안 포크(Korean Folklore)’라고도 했다. <물속으로>를 내놓았을 때, 이들의 감격스런 얼굴을 상상해본다. ‘전봉준의 웃음’ 이상의 웃음을 띠면서, 깔깔거리면서 좋아했을 고래야 멤버들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