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책을 읽다가 글귀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나 사진을 볼 때도, 길을 걷다가도 늘 관찰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배우 장국영이 사망한 당시 읽었던 잡지 기사의 한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적도 있었다. ‘예상치 않은 만남과 예상치 않은 헤어짐은 너무 당혹스럽다’라는 문장이었다. 여기서 출발한 작품 <유감>으로 2004년 ‘젊은 안무자 창작 공연’ 최우수 안무자 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부임하며 앞으로 교육자로서의 삶에 방점을 찍겠다는 그가 서울남산국악당이 마련한 시민국악강좌 <우리 춤 이야기> 강연자로 나선다. 시민국악강좌는 전통예술의 재미와 감동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강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무용과 탈춤의 이론과 역사를 4월 6일부터 총 5회, 매주 수요일에 진행한다.
전성재는 첫 번째 강좌인 <한국의 전통춤>(4월 6일)에서 한국 춤의 개념과 갈래, 흐름과 역사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한국무용이라고 하면 굉장히 긴 역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춤이 20세기에 창작됐다. <태평무>도 조선시대가 아니라 1930년대에 만들어진 춤”이라며 “궁중무용, 민속무용, 의식무에 창작춤까지 한국무용을 아우르고, 이제는 한국무용의 한 분야로 들어온 현대무용까지 소개하고 시연까지 펼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우리 춤 이야기> 시리즈는 중견 무용수 정지은과 이은영이 차례로 <만들어진 전통, 창작춤>(4월 13일), <미래의 전통춤>(4월 20일)을 강연하고,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이수자 허창열의 <우리 탈춤 들여다보기>(4월 27일),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 이주원의 <오늘의 탈춤>(4월 28일) 강좌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