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에서 거문고를 전공한 그는 전문연주자로서 경력을 성실하게 쌓아왔다. <김준영 거문고 풍류 가즌회상>이나 <김준영 거문고 산조>(한갑득류) 등 전통음악 중심의 음반뿐 아니라 작곡가 이성천의 거문고 독주곡을 담은 <큰 나무의 이야기>, 자신의 거문고 창작곡을 담은 <잇다> 등의 음반들을 선보였다.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2004), KBS국악대상 현악 연주상(2016),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18)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서른넷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연출을 공부한 경험도 있다. 그는 “음악극을 좀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도전했는데, 공연 연출뿐 아니라 무대를 대하는 기본자세까지 배우게 됐다”며 “악보에 적힌 악상기호만 완벽하게 연습할 게 아니라 왜 이 부분에서 이 기호가 나왔는지, 작곡가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고민하고, 무대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입담이 좋아 ‘강의 잘하는 연주자’로도 소문났다. 김준영이 프로그램 디렉터로 참여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시민국악강좌 중 <악기는 내 친구>는 4월 30일부터 이틀간 4차례에 걸쳐 열린다. 국악기의 연주법, 역사와 장르를 실제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일종의 렉처콘서트다. 그는 “추임새는 언제 넣는지, 왜 가야금은 ‘뜯는다’고 하고 거문고는 ‘탄다’고 하는지, 국악의 역사와 함께 악기에 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전문 연주자로서 재밌게 풀어낼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