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하고, 익살스럽게, 우리를 동심으로
저클은 전통악기인 피리와 다양한 개량 관악기 등을 통해 전통 관악기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관객에게 익숙한 대취타, 전통민요부터 동요부터 더 나아가 미국의 관악밴드 브로큰 브라스(Brass Broken)의 <갓 더 펑크>(Got The Funk), 아프리카 토속 리듬과 미국의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치킨>(Chicken)을 다양한 피리 연주로 편곡하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익살스러운 창작 연주로 관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공연이었다.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갓 더 펑크>를 커버한 세 번째 곡이었다. 브라스 밴드가 가지는 관악기 특유의 폭발적인 느낌을 향피리, 대피리, 저피리, 태평소로 연주함으로써 저클이 국악 시장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나타내는 곡이었다. 또한, 각 연주자의 독주 파트로 연주자의 재량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저클은 단순히 연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익살스러운 율동과 춤을 가하여 역동적인 연주에 관객들의 흥과 신명을 더하고, 관객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자연스럽게 객석에서 가벼운 율동으로 연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객과 출연자들의 접점을 극대화하였다. 한마디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