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작명했는지 모르지만 <기담야행>(2022.10.20~30)은 사람을 잡아 끈다. 말 자체에 자석 같은 힘이 있다. 믿기지 않는다면 소리를 내어 읽어 보라. 기담(奇談)은 기이하거나 으스스한 이야기, 야행(夜行)은 밤에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담야행’이란 밤길을 걸으며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뜻 아닌가. 어릴 적 밤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듣던 귀신 이야기부터 떠오른다. 2022년에 그것이 ‘이머시브 투어(immersive tour)’라는 몰입형 공연의 형태로 등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