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무대에 오르는 우리 소리를 기반으로 한 음악극, 소리극을 살펴보니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부당한 세상에서 차별당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울음과 저항의 외침은 소리와 노래와 몸짓이 되어 무대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비뚤어지고 기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이 주인공이 되는 소리극 네 편과 창작 판소리 두 편을 ‘2024 남산소리극 축제’에서 만나보려고 합니다.(※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과 야외마당에서 진행).
희망의 씨앗을 안고 싸운 그녀들
일제의 차별에 맞서 싸운 청소년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의 학생들이 일제의 차별에 항거해 떨쳐 일어나 만세운동을 벌였고, 이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니, 이 운동이 바로 ‘광주학생항일운동’입니다. 그 학생 중에서도 노비 출신의 여자고등보통학교(여고보) 학생 솔의 판소리 사랑과, 솔과 솔의 친구들이 전개한 일제에 맞선 투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그룹 ‘이화SORI’가 선보일 작품 <솔의 기억>(5월 8일/크라운해태홀)입니다. 이화여대에서 다양한 전통 성악을 전공하는 청년예술가들이 생동감 있게 독립운동 당시의 학생들을 소리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