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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전통과 창작의 균형감으로 ‘정체성’ 확립2025년 상반기 서울남산국악당 운영자문위원회

정리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웹진 [山 : 門] 편집실
발행일2025.03.31


서울남산국악당은 2007년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전통 공연예술의 진흥과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적 전통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린 건축 양식으로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국악당은 개관 이후, 20여 년간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나왔으며, 신진, 중견, 명인들의 활동 무대로서 전통예술 분야의 대표적인 창작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지난 2월 27일 서울남산국악당 체험실에서 진행된 상반기 운영자문위원회에서는, 국악당의 그간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서울남산국악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중론을 모았다. - 편집자 주
 

변별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개선

전통성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무대 모색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및 개선
 
운영자문위원회에서는 서울남산국악당의 특색과 상징성을 모색하는 한편, 전통예술의 시민 접근성을 확대하고, 예술가들의 창작산실로서 국악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 화두로 논의됐다. 그간, 국악당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 운영위원들은 정체성 확립과 함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연장의 콘텐츠를 예술가들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젊은국악 단장> 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의 지속 확대를 통한 브랜드 정립이 더 명확하게 요구되지만, 예술경영지원센터와의 사업 연계 방향이 달라지는 상황인 만큼, 프로그램의 선정 및 지원 방향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적합한지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악당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남겼던 <남산컨템포러리> 같은 사업 등을 통해 전통예술 분야의 시의성을 선도할 수 있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더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 공연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업과 계획에 대해 동의하는 한편, 관객들이 공연 관람 시간 외 방문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로비에 공연 사진을 게시하거나, <남산샅샅>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덧붙여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체험실 등 공간 활성화의 필요성도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시도를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써, 20년간 쌓인 극장의 역사를 무대에 올리는 기획이나, 기존의 공연을 활용하여, <24시간 콘서트>나 <막걸리 콘서트> 같은, 시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공간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확장하려는 시도만큼, 깊이 있는 공연 기획이 병행되어야 균형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였다. 서울문화재단 등과 연계하여 <생활국악동호회 페스티벌> 등 국악을 즐기며 활동하는 시민들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개발, 서울남산국악당이 다양한 주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
 

전통예술 특성을 반영한 지원 필요

신진 발굴 및 중견들의 활동 무대 확대
기획력을 통한 공연장의 차별화
 
운영자문위원들이 중요하게 논의했던 또 다른 쟁점은 서울남산국악당의 변별력 있는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로 모아졌다.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전통 분야의 다양성을 발굴하고, 이를 근간으로 한 창작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극장으로서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공연장으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역시 중요한 논의로 이어졌다. 다만, 국악계에서 40대 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공연 언어를 만들어가는 40대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균형감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여졌다. 또 다른 측면에서, <강연>이나 <다담> 같은 콘텐츠를 통해 국악계의 원로 명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운영자문위원들 역시 제시되는 모든 의견을 담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지만, 공연장은 어떤 비전과 방향성을 모아내느냐에 따라서 정체성이 달라지는 만큼, 서울남산국악당이 이전과는 또 다른 명확한 미션을 갖고 운영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더했다. 그런 관점에서 국악 공연 외에도 무용과 연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시선을 확장하고, 독창적인 색깔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전통 분야의 예술적 담론이 더 깊이 있게 고민되는 공연장으로서의 변별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2025년 상반기 서울남산국악당 운영자문위원회에서 제시된 화두는 오랜 기간 공연장이 직면해 왔던 개선의 내용이기도 하지만, 전통예술의 확장을 위해 국악인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다. 2027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이 조금 더 흥미로운 국악 공연의 매력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정리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웹진 [山 : 門]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