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 7호   山:門 REVIEW

최고의 정통 한국 문화 체험하기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남산골 전통체험 프로그램

대성그룹 고문오수잔나 Suzanna Samstag
발행일2021.07.06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체험 프로그램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황이지만 현장 참여자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흔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여겨지지만, 그런 시선 자체는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에 대해 알지 못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낯설지도 않은, 한국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는 외국인의 시선에 전통체험 프로그램은 과연 어떻게 다가왔을까.

깊이와 만족감을 동시에

“직접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을 바쁘게 만드는 단순한 활동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세련되고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 중에서 고를 수 있다. 

When one hears the term “Hands-on Experience Program” probably the first thought that comes to mind is a simple activity designed to keep nursery or elementary school students busy. However, at Namsangol Hanok Village, visitors can choose from a wide range of experience programs that not only are sophisticated and satisfying, but also offer some profound insights into Korean culture.

한복입기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이 체험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는 것에서 시작된다. ‘한복입기 체험’에서는 한복 전문가가 계절과 착용자의 연령에 맞는 색의 한복을 추천해준다. 원하는 한복을 고르면 전문 의상 담당자가 상의인 저고리에 팔을 끼워 넣는 순서조차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알려준다. 일단 한복을 제대로 착용하고 독특한 리본인 고름을 제대로 매고 나면 직접 체험 활동을 선택한다. 

The experience begins by donning a hanbok, the traditional Korean dress. The resident hanbok expert begins by suggesting a choice of hanbok, in colors influenced the season and age of the wearer. After you’ve made your choice, the expert dresser teaches you that even the order in which you place your arms into the upper garment or jeogori has cosmic significance. Then once you’re fully clothed and the distinctive bow or goreum has been properly tied, then it’s time to begin your selection of hands-on activities.

혀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전통의 맛과 멋

그 첫 시작은 김재규 떡(맛있는 쌀 간식) 명장과 함께한다. 외국인은 “쌀 케이크”라는 용어에 더 익숙하겠지만 김재규 씨는 이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떡은 일반적으로 케이크와 연상되는 질감과 아주 다른 질감을 갖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문객들이 떡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길 바란다. 그녀가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에 방문객은 녹차, 고구마, 호박 같은 다양한 맛의 떡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속은 팥으로 채우고 잣으로 장식한다. 몇몇 떡은 연꽃이나 행복 또는 장수를 뜻하는 한자 같은 여러 디자인으로 새겨진 떡살에 “눌러” 만든다. 떡 문양 디자인은 단순한 장식성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따라서 축하 행사에서는 꽃이나 장수를 뜻하는 한자에서 영감을 받은 긍정적인 디자인을 떡살에 사용한다.

떡만들기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A good place to start is with the master of tteok (delicious rice based treats), Ms. Kim Jae Kyu. Although foreigners may be more familiar with the term “rice cake,” Ms. Kim doesn’t like to use that term. She notes that tteok has a very different texture from what we associate cake has and she would like visitors to appreciate tteok on its own terms. Thanks to Ms. Kim’s excellent preparations visitors make tteok treats in flavors such as green tea, sweet potato or pumpkin. Red bean paste is used as the filling while pine nuts are added for decoration. Several of the tteok are “pressed” with stamps that have been carved in different designs such lotus blossoms or the Chinese character for happiness or long life. The stamp designs are not simply decorative, rather they have symbolic meaning. So, for a celebratory event upbeat designs inspired by flowers or the character for long life would be used as stamps. 

떡만들기 체험, 김재규 떡 명장과 함께 ⓒ 남산골한옥마을

‘전통다례’라고 하는 또 다른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집중도를 요한다. 여러 나라에서 고유한 다도를 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아하고 까다로운 다도 선생님인 모모 씨는 전통다례 체험 전반에 걸쳐 예절, 프로토콜 및 질서 의식이 한국 다도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체험 프로그램은 다기 세트 덮개를 제대로 여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정확한 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다도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모든 제스처는 우아하고, 그만의 논리를 담고 있다. 이 의식은 까다로운 동시에 아주 차분하다. 까다로운 다도 의식으로 영혼이 비워졌다가 차를 마시면서 다시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Another experience program called ‘Korea Traditional Tea Ceremony’ requires a completely different level of concentration. While tea ceremonies are found in many countries, each is unique and Korea is no exception. The gracious, and exacting tea ceremony teacher, Ms. Momo emphasized throughout the experience that etiquette, protocol, and a sense of order were all vital components to Korea’s tea ceremony. The experience program begins as you are taught how to properly remove the covering over your tea set. At this point, you become aware of how important precise placing of the hands are. Every gesture has a grace and logic to it, so as not to upset the dignity of the ceremony. This ritual, while exacting, is at the same time extremely calming. There is a sense that spiritually you have been emptied by the demanding rites of the ceremony, and then spiritually replenished by the drinking of the tea. 

전통다례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다도 예절과 반대로 한국의 ‘전통매듭 체험’은 수다스럽고 자제하는 분위기를 띤다. 이 체험을 운영하는 ‘술술’의 강순주 대표는 한국의 매듭 묶기 기법과 예술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문헌 기록에 의존해야 해서 전통 자체가 아주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주로 부모에서 자녀로 전통을 대물림하는 식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 이 체험에 참여하면 먼저 몇 가지 간단한 매듭을 연습한 다음, 팔찌부터 더 복잡한 노리개 또는 장식까지 원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한다. 선생님들은 인내심이 많고 친절하다. 몇 차례 매듭 연습을 한 다음 더 복잡한 프로젝트를 하는데 재미있고 쉽다.

In contrast to the decorum of the tea ceremony, the atmosphere at the ‘Korea Traditional Knot experience’ is chatty and low-key. CEO Kang Soon Joo of “Sul Sul” who manages the experience says that while Korean maedup knotting techniques and artistry are enjoying a resurgence in popularity, the tradition is still very fragile with practitioners having to rely on very few, if any, written records and while still mainly being passed down from parents to children. Participants first practice a few simple knots before they take their choice of project from a bracelet to the more complicated norigae or ornament. The teachers are patient and kind, and after a few practice knots, diving into a more complex project is fun and easy.

놀이를 통해 전통에 다가가기

놀이는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서 너무나도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놀이 전문가를 양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상상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옥 마을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전래놀이 전문가가 진행한다. 180시간에 달하는 인증 훈련을 완료한 김호경 씨는 경력이 7년이 넘는다.

Play is so essential to our growth and development that it’s hard to imagine that a training program is necessary to foster experts in play. Yet the traditional games program offered at Hanok Village is led by just such an expert. Ms. Kim Ho Kyung who, after completing 180 hours of certificate training, has more than seven years of experience under her belt. 

12가지 정도 되는 ‘전래놀이 체험’ 프로젝트 중에서 팽이와 전통적인 보드게임(고누놀이)이 가장 재미있어 보였다. 김호경 씨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팽이는 “회전”이 아니라 채찍으로 “친다”고 지적했다. 일단 팽이가 돌기 시작하면 상대방보다 더 오래 돌리기 위해 채찍으로 계속 “쳐야” 한다. 보드게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해 보인다. 실제로 세 살짜리 아이도 게임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김 대표는 원래 “보드”는 선을 그린 흙으로 된 집 마당이라고 설명했다. “막기”와 “잡기” 게임은 일반 사람들이 널리 즐기는 게임이다. 그에 반해 귀족과 같이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규칙이 복잡하고 장시간 진행되는 다른 실내 보드게임이 인기를 얻었다. 

Of the dozen or so game experience projects offered, making a top and learning traditional board games seemed to be among the most fun. Ms. Kim notes that unlike in other countries, Korea tops are “whipped” rather than being “spun.” The trick with these tops is that once they start spinning, you have to keep “whipping” it in order to make it spin longer than your opponent. As for the board games, they are deceptively simple looking, and indeed, children as young as three can learn to play them. Ms. Kim explains that originally the “board” would have been the earthen courtyard of a home, with lines drawn in the dirt. This made these either “block” or “capture” games widely played among the common people. In contrast, for people who had more time on their hands such as aristocrats other indoor board games with complicated rules and played over a longer period of time were popular.

활만들기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또한 ‘활 만들기 체험’이 있다. 한국의 궁수는 논쟁의 여지없이 세계 최고다. 전통적인 한국 활쏘기는 말을 타며 뒤로 휘어진 독특할 활(각궁)로 쏘던 한국 역사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고 가볍지만 강력한 이 활을 쏘는 한국 전사들은 치명적인 활쏘기 실력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무기는 바뀌었지만, 한옥마을에서 그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는 김경동 대표이다. 그는 8년간의 연구 끝에 활 만들기뿐만 아니라 훈련의 심리적 측면도 궁수가 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nother experience program is making your own bow and arrow. Korean archers are undisputed world champions. Traditional Korean archery dates back to the country’s earliest history, when Koreans rode on horseback and shot arrows utilizing distinctive recurved bows. These small, light, yet powerful bows meant that Korean warriors were feared for their deadly archery skills. Today, weapons have changed, but the tradition is still being carried out at Hanok Village. The bow making program is under the direction of Mr. Kim Kyung Dong who after eight years of research emphasizes not just the crafting of the bow, but also the mental aspects of training to become an archer. 

활만들기 체험, 활쏘기 ⓒ 남산골한옥마을

나무로 만든 활도 있지만, 물소 뿔이나 소의 힘줄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활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이처럼 강한 소재는 민어 부레를 달인 물을 입혀 훨씬 더 강하게 만든다. 전통 유교 문화에서 교양인이라면 활쏘기 기술도 익혀야 했으며, 이를 통해 자기 수양 능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김경동 대표는 각 참가자에게 적절한 앞으로 자세를 가르친다. 또한, 머리 위로 활을 들어 올린 다음 천천히 눈높이까지 내린 다음 시위를 뒤로 당기면서 활을 바깥쪽으로 미는 법도 가르쳐준다. 덕분에 아주 만족스럽고 놀랄 정도로 강한 힘으로 과녁에 화살을 날릴 수 있다.

While there are bows made of wood, the more widely used ones were constructed of a variety of materials including water buffalo horn and cow tendon. These strong elements were then made even stronger with a coating of croaker air bladder glue. In traditional Confucian culture, an educated individual also needed skill with archery, thus displaying his ability for self-cultivation. Mr. Kim teaches each participant the proper forward stance, to lift the bow above one’s head, bring slowly down to eye level and then to both push the bow outward while pulling the bowstring backward. The result is a very satisfying and surprisingly forceful shot to the target.

한옥과 만나는 색다른 체험

한편 ‘호위무사 체험’이라는 완전히 다른 체험을 하면서 한국의 무예와 칼춤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이 세계를 안내하는 이는 맹렬한 (하지만 친절한) 무예 전문가다. 그가 한옥 마당으로 참가자를 안내한다. 여기에서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신나는 재미를 위한 연극이다. 일련의 단서로 참가자의 유죄 또는 무죄가 결정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한국 월도(초승달 모양의 검)와 검(칼)에 대해 배우게 된다. 세 명의 강사가 김윤정 씨의 지휘하에 참가자들을 가르친다. 세 강사의 경력을 합하면 60년이 넘는다. 조선시대(1392-1910)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 호위무사의 무예를 가르치는 전문가가 앞으로 찌르기와 방어 회전 같은 공격 움직임에 따른 스텝을 가르쳐준다. 

호위무사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For a totally different experience called ‘Joseon Dynasty Warriors’, we enter the world of Korean martial arts and sword dance. Your guide to this world is fierce (but friendly) martial arts expert who leads you into a hanok courtyard. You are not expecting this, but now you are caught up in a mystery-drama where you may end up responsible for a crime. Of course, all of this is in good fun. A series of clues may determine your guilt or innocence, but along the way you get to learn about traditional Korean wol-do or crescent blade and geom or sword. Led by Ms. Kim Youn-Jeong the three instructors have a combined over six decades of experience. The steps that accompany the offensive movements like forward thrusts and the defensive spins are taught by an expert that also teaches the Korean military’s martial arts guard unit in a tradition that dates from the Joseon Dynasty (1392-1910). 

한옥만들기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한옥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체험 프로그램은 한옥을 배우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한옥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전문수 씨는 10년 넘게 고생하며 미니어처 한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정밀하게 깎은 나무 부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를 통해 한옥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한옥을 바탕으로 다른 한옥도 만들 수 있다. 

Perhaps the most important experience program at Hanok Village is learning about—hanoks. Mr. Jeon Mun Su has spent over ten years developing the kits with precisely carved wooden components used to build miniature hanoks. Each kit allows you to create a different hanok based on those found at the Hanok Village.

이 체험 프로그램은 다소 크지만 여전히 소형인 한옥의 틀을 조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작업을 통해 못을 쓰지 않고 건물 한 채를 만드는 기술을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한옥을 지을 때는 못 대신 솜씨 좋게 만든 나무 부품을 사용한다. 나무 부품들이 서로 맞물려 한옥이 완성된다. 이와 같은 건물을 만들고, 완성된 건물이 얼마나 튼튼한지 확인하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제 진행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한옥을 만들기 시작한다. 건축 과정을 파악한 다음 방금 방문했던 한옥을 닮은 멋진 기념품을 만들 뿐만 아니라 지역별 한옥의 차이점과 한옥 건축이 집주인의 지위를 반영하는 방식도 배우게 된다.

한옥만들기 체험 ⓒ 남산골한옥마을

The experience program begins by putting together the frame of a larger, but still miniature hanok. This is done in order to better understand the artistry of building an entire building with no nails. Instead, the wooden components of the building are cleverly crafted so that they interlock with one another. It is amazing to build such a building and see how sturdy it is. Then, with the help of Mr. Jeon, one can begin to build one’s own miniature. After puzzling through the construction process, you have created a fabulous souvenir of not only the hanoks you have just visited but also learned about regional differences in hanoks and how their construction reflected the social status of their owners.  

전반적으로 한옥마을에서 제공하는 이들 직접 체험 프로그램은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각 프로젝트는 정해진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고, 제공되는 소재의 질이 높으며, 강사가 철저한 인증 과정을 밟았으며 인내심이 크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한국 방문 기념품은 없을 것이다!

All-in-all any one of the hands-on programs at the Hanok Village is a delightful experience. Each project is realistic in that in can be completed within the timeframe, the materials are high quality, and the instructors are thoroughly qualified and very patient. It’s hard think of a better way to create a souvenir of your visit to Korea than to make it yourself!

한옥마을 풍경 ⓒ 남산골한옥마을
대성그룹 고문 오수잔나 Suzanna Samstag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80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평화봉사단원이 되어 한국으로 왔고,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의 인심과 문화에 쏙 빠져서 계속 한국에 눌러 살기로 결심했다. 그 후 우연히 접하게 된 신명 나는 탈춤과 사물놀이에 반해 김덕수 사물놀이 패의 해외 매니저로 일했다. 이후 남이섬 문화원장을 거쳐 현재 대성그룹 고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41년째 한국에 살고 있다. Suzanna Samstag Oh was born in Washington, D.C. After graduation from university in 1980, she joined the Peace Corps and served as a TB Control Worker in Korea and has lived in Seoul ever since. After following in love with traditional Korean music and dance Suzanna worked as overseas manager for SamulNori and head of Nami Island’s Culture Center. She now works for Daesung Group as a Senior Adv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