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아트마켓(PAMS)은 공연예술 정보를 공유하는 팸스살롱의 두 번째 포럼으로 <지속가능한 공연예술: 다양성과 미래관객>(10월11일‧JCC아트센터 콘서트홀)을 택했다. 관객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재구축하고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 성공 사례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정보팀장의 사회로, 유럽극장협회(ETC) 감독 하이디 와일리, 홍콩예술축제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이안 릉, 두산아트센터 수석프로듀서 김요안, 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 조형준의 사례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발제 혹은 토론자 네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론은 하나다. 지속 가능한 공연계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객’과 ‘적극적 관객’이 필요하다.
관객층 넓히려면
전문가와 프로그램 다양해져야
먼저 하이디 와일리는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춘 유럽극장협회 사례를 공유했다. 유럽극장협회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극장들의 유럽 최대 규모 네트워크로, 30개국 극장 61곳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관객 확장을 위해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다. 다양한 관객, 다양한 프로그램, 다양한 전문가, 다양한 파트너. 더 넓은 범위의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확장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만드는 인력이 다양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든 주요 사례는 유럽극장협회에서 진행 중인 ‘영 유럽Ⅳ’(Young EuropeⅣ)다. ‘영 유럽Ⅳ’는 유럽의 극문학이 백인과 남성에 깊은 뿌리를 두어왔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8개국 9곳의 극장이 3년의 기간을 두고 새로운 희곡을 만든다. 주류적 배경을 지니지 않은 9명의 집필자가 유럽 사회에서 지배적이지 않은 목소리를 담은 ‘교실 희곡’(classroom plays) 8편을 써 내려가는 과정부터, 이 연극에 중·고등학생이 직접 출연해 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까지를 지원한다. 다양성 있는 전문가와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관객과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 프로그램의 근거는 10년 전 진행한 연구에서 나왔다. 유럽극장협회와 베를린 한 대학교의 협력 연구에 따르면, 관객층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다음 세대’ ‘마케팅’ ‘서비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