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채상묵 명인이 출연하여 근‧현대 무용사의 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명인이 스승으로 만난 최선, 이매방, 강선영 등의 전설 같은 이야기와 1970년대 국립무용단에 재직하던 모습, 그리고 안무가로 다양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명인이 보유한 자세한 기록들을 볼 수 있어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날 제자인 안덕기가 한량무를, 이소정이 살풀이춤을 추었고, 마지막으로 채상묵 명인이 승무를 추어 대미를 장식했다. 절제와 함께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춤선이 일품이었는데, 남성 무용수로서 어려운 길을 걸어온 그의 삶과 흔적이 느껴지는 듯했다.
기억과 가치가 공존하는 공연으로
<일소당 음악회>의 예술감독을 맡은 송현민은 기획자로서 전통예술사(史) 속 중요한 인물들의 예술과 삶을 부각하고, 사회자로서 재치 있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공연 분위기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