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남산골한옥마을 전시프로젝트의 주제는 ‘걸다’입니다. 언뜻 보기에 한옥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 주제는 잘 생각해보면 한옥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오는 한옥들을 떠올려 보세요. 부엌에는 메주가 걸려있고 처마 밑에는 곶감을 걸어 말리고 있었으며 복조리가 대문 앞에 걸려 있는 풍경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리고 이제 전시작품들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처마 밑의 풍경, 방안에 걸린 족자, 마루를 밝히는 등불, 마당을 수놓는 한복까지. 많은 사물들이 한옥마을 여기저기에 걸려 가옥들과 기묘한 어울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물들은 사실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옛날부터 한옥에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옥에서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하기 위한 전시입니다. 한옥마을을 다니며 어떤 것들이 걸려있는지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 사물이 작품인지 아닌지는 고민하지 마세요. 한옥마을에 걸려있는 모든 것들은 작품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한옥과 작품들을 여러분 각자의 시선으로 감상하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Exhibition Overview
The theme of the 2019 Namsangol Hanok Village exhibition project is “hang.”
The theme, seemingly irrelevant to Hanok, may raise some to question the relationship, but actually has a lot of relevancy when contemplated. Recollect Hanoks in historical soap operas or movies. The images of blocks of fermented soybeans hanging in the kitchen, persimmons hung on the eaves to dry, and lucky bags on the gate will come to your mind.Now, please pay attention to the exhibited pieces. The scenery of the eaves, scrolls hanging on the wall in a room, the lamp lighting the wooden floor, and Hanbok covering the yard. Various things are hung here and there throughout the Hanok village, creating a peculiar harmony with the houses. The objects have always been in the Hanok since long ago, despite the forms having changed a little. Therefore, this project is not to show new works in the Hanok, but to guide a new perspective in seeing them. Take a close look around the Hanok village to see what objects are there. Do not be concerned over whether a particular object is a pie
ce of art or not. Every hanging thing in the Hanok village can become an art piece. See the various pieces and the Hanoks in your own perspectives, and en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