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로 풍경을 그리고, 일상의 말로 리듬을 만들고, 몸짓으로 논다."

창작그룹 노니(Creative Group NONI)의 신작 <ㅡㅣㅇ>은 꼭두(2006), 곡두굿(2014)에 이어 '굿'이라는 모티브를 풀어낸 작업이다. 굿은 신과 인간이 만나는 소통의 장이며 춤, 음악, 재담, 몸짓, 노래, 음식, 무구, 복식, 악기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물질로 이루어진 다원예술이다. 소리꾼은 소리로 풍경을 그리고, 배우는 일상의 말과 목소리로 리듬을 만들고, 연희자는 몸짓으로 논다. <ㅡㅣㅇ>은 전통을 감각적으로 읽고 해체시키는 작업이다.


C R E A T I V E   G R O U P   N O N I

2006년 무대미술, 전통연희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한국 연희 미학의 재발견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창작그룹 노니는 전통연희, 미술, 음악 세 유닛을 중심으로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과 물질, 몸의 운동성(키네틱) 미학에 집중하여 공간과 오브제에 대한 탐색과 '파쿠르'와의 협업을 통한 장소특정형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작 | [꼭두], [바람노리], [1+1=추락樂남매], [신호유희], [곡도굿], [기억하는 사물들], [스테이션], [안녕] 외

※ 공연일시 : 2017년 10월 13일(금) 오후 8시 / 2017년 10월 14일(토) 오후 5시
※ 위치 : 남산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 극장
※ 예매정보 :https://goo.gl/XnUD2Z

 

 

연희는 과거를 연주하는 사람인 것 같다. 전통은 완결이 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깁기가 아닌 창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창작그룹 노니<ㅡㅣㅇ> 작업 회의록

"기념비 프로젝트는 우리가 보통 위험을 감수하고 도약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용합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지만 마치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과거에 붙잡혀 있거나 도취해 있기도 합니다.
과거에 얼어붙은 채로 있는 것은 우리를 끌어당기거나 과거를 붙잡고 있는 듯한 기념비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기념비들은 과거에 훌륭한 이상을 가졌던 이들을 영원히 살게 하지요."
- 크리슈토프 보디츠코 Krzysztof Wodiczko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창작그룹 노니는 '순간을 연결하며 시간을 만든다. 정지와 정지의 연결이 움직임이 된다. 신체의 트레이닝은 몸의 물질화 즉, 물아일체를 위한 것이다. 몸과 물체가 수평적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창작개념을 지향하고 실현한다.
- 창작그룹 노니 <ㅡㅣㅇ> 작업 회의록

"예술가들은 이처럼 압도적인 현상에 대항해서 같은 무기로 싸우려고 시도했다. 그들은 질주하는, 미친 듯한 혹은 극단적으로 느린 깜빡이는 형상으로, 가상적인 부속물과 반영으로, 혹은 독특하고 결코 나이를 먹지 않고 인간과 가깝고 인간에게 어울리는 진리를 지니고 있는 물감, 나무, 돌과 같은 전통 재질로, 인상적인 예술이나 선의에서 만들어진 예술로 싸우려고 시도했다."
- 마가렛 브른 Margarete Bruns <눈의 지혜>

직관적으로 가는 이유는 본질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표정을 양식화하여 인물을 만든 것이 탈춤에서의 가면인데, 이를 본연의 얼굴로 돌려주려는 것이다.
- 창작그룹 노니<ㅡㅣㅇ> 작업 회의록

"나는 운과 시를 생각한다. 하지만 내 애인은 말한다. 저의 아름다운 얼굴을 생각해요!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내 곁에 앉아서 즐기지 않겠소, 내 생각의 시신 그대여? 그러자 그녀가 응답한다. 당신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이 철자들이 대체 뭐죠? 그것들이 뭐죠? 그것들은 넝쿨손을 둘러싸고 있는 가시들이에요. 그래서 나는 철자들을 내 목소리와 말로 파괴하겠어요. 그러고 나서 나는 당신과 대화를 나누겠어요. 모든 철자와 언어와 목소리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대화를!
- 마가렛 브룬 Margarete Bruns <눈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