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 舞>
- 윤용준의 꽹과리 프로젝트
1.공연을 열며.........
꽹과리는 전통타악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로써 존재해왔다.
즉, 꽹과리는 전통음악의 굽이굽이마다 든든히 버티고 서 있는 주춧돌의 이미지라기보다는 섬광처럼 그 순간을 燃燒(연소)하는 ‘화룡점정’의 이미지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꽹과리는 농악을 제외한다면 특별한 향신료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선입관과 한계를 극복하고 ‘악기’로써의 꽹과리의 모든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먼저, 꽹과리의 소리에 대해 탐구할 것이다. 꽹과리의 성음은 ‘아름답다’!
그것은 반드시 세심하게 연주되어야 하며 철저하게 모든 요소를 통제한 상태에서 연주되어야 한다. 그 조건들을 최대한 근본적인 사유 속에서 밝혀낼 것이다.
또한 꽹과리의 연주법을 연구할 것이다. 꽹과리는 너무도 많은 연주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또한 그만큼 체계화 되어있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그러므로 꽹과리의 연주법들을 지방별(농악), 장르별, 개인별로 재정립하여 정리한 후 작품으로 녹여낼 것이며, 이러한 고민들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제시할 것이다.
2. 작품해설
1. 꽹과리 독주 - 초연
구성 : 윤용준 연주 : 윤용준
그동안 꽹과리는 독주악기라기 보다는 四物의 한 구성부분으로 존재하거나 혹은 온갖 반주음악의 양념으로만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꽹과리의 다양한 가락과 타법은 그 자체로써 매우 다양하고 포괄적인 음악적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꽹과리의 독주로만 음악을 구성하였고 다양한 타법과 가락, 성음의 미묘한 차이를 최대한 섬세하게 구사하여 감상자들, 혹은 전통타악 전공자들로 하여금 꽹과리를 재발견하도록 하는, 그런 음악적 결과를 얻고자 한다.
2. 금속악기앙상블을 위한 < 金의 舞 > - 초연
작곡 : 윤용준 연주 : 최영호, 김재동, 이나름, 안진, 조봉국,
안나경, 김영진, 권효창
금속악기의 독특한 소리와 울림은 분명 이채로운 것이지만 그것들만 모여서 음악을 구성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각각의 악기들이 거대한 음량을 가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거친 소리를 내기 쉽기에 그 결과물이 어떠한 음악적 가치를 산출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각 악기들 간의 앙상블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금속악기들의 아름다운 소리로 조화를 이루어냄과 동시에 ‘8박 - 7박 - 6박 - 5박 - 4박’ 이라는 점점 짧은 주기의 리듬으로 변화하는 악곡구성을 선택하여 구성상의 통일을 꾀하였다.
3. 꽹과리와 사물을 위한 협주곡 - 초연
작곡 : 윤용준 연주 : 윤용준(솔로 꽹과리)
최영호(꽹과리), 이나름(징), 이준형(장구), 주영호(북)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들을 연주하면서 관현악파트와 타악이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조금만 크게 쳐도 지휘자나 관현악 단원들은 난색을 표한다. 이것이 연주자들의 역량문제일까? 오히려 음량과 음폭의 변화가 천변만화하는 전통타악기를 관현악이 협주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조화롭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러한 사고의 과정은 결국 ‘솔로악기(장구)의 협주파트를 타악이 담당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타악이야말로 꽹과리와 협주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타악협주는 그 스스로 장단을 연주하기 때문에 솔로 타악기와의 조화는 물론 관현악협주보다 훨씬 긴밀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로 탄생한 것이 이 협주곡이다.
4. 12인의 부포 <꽃> - 재연 (2012년 초연/국립극장)
구성 : 윤용준 연주 : 이민호, 최영호, 이나름, 김재동, 송동윤, 황석찬,
유지혜, 김영진, 안나경, 조봉국, 도용호, 권효창
태평소 : 심재윤
호남에서 발원한 부포는 상모의 물채 끝에 두루미의 털을 꽃잎모양으로 달아 놓은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일반 상모처럼 돌리거나 혹은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여 오므렸다 피기도 하여 꽃잎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강아지의 꼬리처럼 흔들기도 하며 몸동작을 곁들여 갖은 기예를 선보인다. 상쇠의 기능으로 알려진, 그리고 쇠잽이 혼자서 연행하는 것으로 정착되어온 이 ‘부포놀음’을 12명의 잽이들이 개인놀음과 진풀이, 그리고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통하여 부포놀이를 다른 차원으로 진입시키고자 한다.
5. 부포놀음 (상쇠놀음)
구성 및 연주 : 윤용준 구음 : 신정혜
태평소 : 심재윤
부포놀음은 원래 호남농악에서 유래된 것이다. 많이 알려진 것이 호남우도농악의 뻣상모놀음인 바 많은 명인들의 출현과 함께 예술적 완성을 이루며 오늘에 이르렀다.
호남농악에서의 부포의 모습이 하나의 길이라면 웃다리농악 - 사물놀이에서도 또 하나의 부포놀이가 정립되었는데 임광식 선생의 바디가 바로 그것이다. 임광식선생은 고창의 김상구선생의 우도뻣상모놀음에 서 영감을 얻어 웃다리농악의 북상놀음의 바탕위에 호남의 털부포놀음을 결합시킨 혁신적인 바디를 창조하였다. 이 바디를 기초로 하여 다시 호남의 그것에 조금 더 접근시키는 구성을 선보이려 한다.
타악연희project '맥박'
타악연희project '맥박'은 쇠잽이 윤용준과 함께 음악적인 이상을 함께 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연희,타악 project입니다. 전통타악을 사랑하는 모든 젊은 타악 전공자들에게 열려진 단체입니다. 우리의 1차적인 목표는 영리가 아니라 학습과 창작입니다. 무엇보다도 전통타악을 지키고, 계승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대중성을 지닌 실험’에 몰두하려 합니다.
전통의 재창조는 매우 민감하고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19세기의 작곡가 코른골드는 당대의 혁신적인 음악조류이던 12음 기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전통 속에서 자신의 독창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전통을)파괴하는 것이다.”
타악연희project '맥박'은 전통과 창조의 긴장 속에서 중심잡기에 성공하는 ‘믿을 수 없는 내기’에서 언젠가는 승리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전통타악공간
두드리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타악인 윤용준의 공간입니다. 10여년의 기간 동안 전통타악교육에 꾸준히 매진해 왔습니다.
상반기/하반기의 일반인대상 특강과 월말특강, 타악연희 전공자들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농악, 사물놀이, 무속음악, 창작 등의 타악연희 학습을 원하는 이들에게 튼튼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 2동 139-57
TEL ; 010-8621-8630/ 010-9282-8273
Cafe.daum.net/m1235 다음카페 ‘토끼의 사물놀이’
CAST : 윤용준, 이준형, 주영호, 심재윤, 이민호, 최영호, 이나름, 김재동, 송동윤,
황석찬, 유지혜, 김영진, 안나경, 조봉국, 도용호, 권효창
도와준 분들 : 신정혜, 심재윤, 이준호, 김재민
STAFF
작곡/구성/연출 : 윤용준
PRODUCER : 전호민
기획/진행 : 최재학, 이나름
의상 : 유지혜, 안나경
후원 : 서물문화재단
THANKS TO : 부모님, 프로듀서 전호민씨, 나에게 꽹과리의 세계를 알게 해주신 김복만 선생님, 12인의 제자들, 그리고 안진, 동작바람개비, 전통타악공간 회원님들, 카페 ‘토끼의 사물놀이’회원 여러분, 같이 의논해준 하현조, 제자 김미성, 그리고....